#0. 여행 계획 일정
Day 0 : 인천 - 쿠알라룸푸르 - 오클랜드
Day 1 : 오클랜드 - 핫 워터 비치
Day 2 : 핫 워터 비치 - 로토루아
Day 3 : 로토루아 - 타우포
Day 4 : 타우포 - 통가리로 국립공원
Day 5 : 통가리로 국립공원 (와카파파 스키장)
Day 6 : 통가리로 국립공원 - 와이토모
Day 7 : 와이토모 - 오클랜드 - 쿠알라룸푸르 - 인천
#1. 타우포 TOP 10 홀리데이 파크
평화로운 타우포의 아침이다.
날씨도 너무 맑고 화창하다.
일어나서 먼저 설거지를 했다.
Top 10 공용 키친은 다 너무 깔끔하다.
깨끗한 물을 채우려고 하는데 어디인지 모르겠다.
리셉션에 가서 물어보니 친절한 직원이 직접 안내를 해준다.
민망하게도 알고 보니 우리 자리 바로 옆에 있는 호스를 사용하면 되는 것이었다.
어디로 가냐고 물어본다.
후카 폭포랑 통가리로로 간다고 했다.
후카 폭포는 꼭 가보라고 한다.
물을 채우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몰랐는데 스티커에 탱크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죽거나 다칠 수 있다고 쓰여있다.
(마우이에서 잘 관리했겠지..)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홀리데이 파크 내부 시설들을 둘러보았다.
Top 10에는 수영장이 있는데 이용해 보지 못한 게 항상 아쉬웠다.
차를 몰고 덤프 스테이션으로 가서 오수를 버리고 드디어 출발했다.
타우포 Top 10 안녕.
이제 타우포 호수에 있는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2. 타우포 호수
타우포 호수는 광활했다.
앞에 보이는 것은 호수의 일부분일 뿐이다.
호수 전체 면적이 서울 면적보다 넓다고 한다.
일단 호수를 따라 수상 비행기가 출발하는 곳으로 걸어갔다.
사람들이 좀 몰려있는 곳에 레이크 타우포 홀인원 챌린지가 보인다.
절대로 안 할 생각이었는데 막상 구경하다 보니 할까 말까 고민이 된다.
일단 다시 호수를 따라 걸어갔다.
혹시나 현장 구매가 가능할까 하고 가보았지만
오늘은 수상 비행기 예약이 꽉 찼다고 한다.
내일 예약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내일은 우리가 이곳에 없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배고프고 목마르다는 아이가 엄청 보챈다.
서브웨이에 갔다가 수프가 없어서 옆에 있는 KFC로 갔다.
치킨을 먹으니 아이의 기분이 좋아진다.
치킨 맛은 똑같다.
우리나라에서는 못 본 것 같은데 그레이비소스가 세트에 포함되어 있다.
은근히 먹을수록 맛있다.
다시 캠퍼밴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까 지나가다 봤던 레이크 타우포 홀인원 챌린지에 멈춰 섰다.
고민하면서 있다가 앞에 붙어 있는 문구들에 현혹되고 말았다.
호수 위에 떠있는 판까지 거리는 102m이다.
최근에 $10,000를 받은 4명이 홀인원 한 일자, 이름, 지역, 골프채 종류가 적혀있었다.
올해 성공한 사람이 3명이었다.
공 15개 25달러, 50개에 50달러이다.
엄청 비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50개면 확률이 높아지겠지? ㅋㅋㅋㅋ
결제할 때 직원이 다시 피프틴인지 피프티인지 물어본다.
피프티!!
연습장을 안 간 지 한 달 정도 되어서 폼이 제대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만 달러 타가자, 여행비 벌자는 간절한(?) 마음으로 해봤다.
그 결과 첫 번째 공부터 삑사리가 났다.
공이 빗맞아서 오른쪽으로 날아가자 아이가 큰 소리로 웃는다.
호수라 바람이 좀 변덕스럽게 부 것 같다.
공이 와이파이로 날아가고 거리도 들쑥날쑥한다.
9번, 8번, 7번을 바꿔가면서 쳐본다.
50개 치는 것도 힘들었다.
그냥 15개만 할 걸 그랬다.
결국은 호수 위의 판에만 3번 맞췄다.
(판때기 한 번도 못 맞추면 억울할 뻔..)
판에 맞으면 보너스 공을 하나 더 준다.
하지만 의미 없는 공이었다.
나는 골프랑 안 맞는 것 같다.
#3. 후카 허니 하이브
아직 후카 폭포 제트 예약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후카 허니 하이브로 이동하기로 했다.
다 타우포 근처여서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통가리로 국립공원에 가면 트래킹을 해야 할 수 있어서
타우포 타운 안에 있는 아웃도어샵을 구경하다가 싸게 파는 신발을 득템 했다.
후카 허니 하이브에서 꿀을 둘러보다가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마누카 꿀을 구매했다.
UMF 10+를 살까 하다가 20+를 사기로 했다.
그러다가 이왕 사는 거 제일 높은 25+로 구매했다.
후카 허니 하이브 근처에 헬리콥터 투어를 하는 곳이 보인다.
수상 비행기 대신에 헬기라도 탈까 했으나 여기도 검색해 보니 예약이 불가했다.
비수기이지만 예약 가능한 타임, 인원은 소수이니
수상 비행기나 헬리콥터는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 할 것 같다.
#4. 후카 폭포 제트
거의 예약한 시간이 가까워져서 후카 폭포 제트 보트를 타러 이동했다.
밖에서 기다리는데 햇빛이 뜨겁다.
선크림을 발랐던가..?
예정된 시간이 가까워지자 구명조끼를 나눠줬다.
구명조끼를 입고 기다리니 DSLR로 사진을 찍어주고 QR코드를 나눠준다.
나중에 결제하고 다운로드 받으라는 것 같다.
(여행 다녀온 지 거의 한 달이 되어가는데 사이트에는 준비 중이라고 나온다.)
보트 소리가 나더니 저 멀리 와이카토 강에 빠르게 지나가는 후카 폭포 제트 보트가 보인다.
보트가 우리 앞에서 360도 회전을 한다.
우리 앞 타임인가 보다.
점점 보트 타는 게 기대된다.
저 속도로 보트에서 아이폰을 들고 찍을 수는 없을 것 같고 구명조끼 끈에 고프로를 매달았다.
(나중에 보니 너무 낮은 각도여서 하나도 안보였다.)
보트에 탑승을 해서 보트 운전하는 분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출발했다.
요지는 자기가 손가락을 돌리면 360도 회전을 할 거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8명이 탑승하고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 운전사가 손가락을 휙휙 돌리더니 360도 회전을 하고 멈춘다.
물이 튀고 뒤에 앉아있던 외국인 아이는 재미있다고 깔깔거린다.
승객들이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했나 보다.
그런데 아이 얼굴에 안경이 안 보인다.
안경이 바람에 날아갔나 보다.
안경이 없으면 잘 안 보이는데 아직 뉴질랜드에 3일은 더 있어야 한다.
혹시나 하고 바닥도 확인해 보고 한참을 찾았는데 좌석 옆에 떨어져 있었다.
(다행이다..)
다시 보트가 출발했다.
매캐한 보트 특유의 매연이 느껴진다.
와이카토 강을 따라 물 위에 있는 나무와 새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중간중간 보트 운전사가 손을 빙글 돌린다.
30분 정도 되는 탑승 시간 동안 10번은 넘게 돈 거 같다.
와이프는 그때마다 제일 크게 비명을 지른다.
어느 순간 도는 게 지친다. 어지럽다.
물벼락도 좀 맞고 빠른 속도로 바람을 맞으니 내 모습은 만신창이 일 것 같다.
와이카토 강의 댐이 있는 곳까지 가서 잠시 설명을 한다.
댐이 수문을 여는 시간이 있는데 시간이 되면 보라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통역 AI가 있으면 좋겠다.. 각각 영국과 미국에서 왔다는 다른 탑승객이 부럽다.)
보트가 멈추면 강에서 유황냄새인지 알 수 없는 냄새가 느껴진다.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 다시 보트가 출발했다.
이번에는 와이라케이 발전소 앞에 멈춰서 잠시 설명을 한다.
다시 출발한다.
보트가 출발했던 곳을 지나서 후카 폭포 앞으로 갔다.
정말 빠르고 요리조리 스릴 있게 운전한다.
그리고 잊을만하면.. 돈다.
후카폭포가 멀리 보인다.
멀리서 봐도 장관이다.
후카폭포 바로 아래까지 이동한다.
사진을 찍고 잠시 폭포를 감상했다.
높은 폭포는 아니지만 그 엄청난 물의 양이 압도적이다.
360도 회전하는 우리를 저 위에 관광객들이 구경한다.
볼만큼 보고 나서 절벽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
다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왔다.
후카 폭포 제트는 강추이다.
뉴질랜드 북섬 여행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액티비티였다.
#5. 후카 폭포
캠퍼밴을 타고 후카 폭포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가니 바로 다리가 나온다.
폭포 위에서 보는 것보다는 보트 타고 가서 보는 게 더 멋지다.
시간을 보니 통가리로 국립공원까지 5시 안에 가기 빠듯할 것 같다.
서둘러 출발해 본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강인 와이카토 강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활화산인 루아페후 산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인 타우포 호수로 흘러들어 가고
호수 북동쪽으로 빠져나와 이 멋진 후카 폭포를 만들어 내고
오클랜드 남쪽까지 총 425km를 흘러간다.
북섬에 오길 잘했다..!
#6. 통가리로 국립공원
처음에 계획했던 와카파파 빌리지에 있는 홀리데이 파크로 가려니 시간이 애매하다.
일단을 예약할까 고민하다가 조금 더 가까운 통가리로 홀리데이 파크로 가보기로 했다.
타우포 호수 안녕.
어느새 풍경이 바뀌어 저 멀리 루아페후 산이 보인다.
내일은 저기 스키장에 갈 예정이다.
통가리로 홀리데이 파크에 도착하니 5시가 조금 넘었다.
그런데 6시까지 인 줄 알았던 통가리로 홀리데이 파크의 리셉션이 클로즈 상태다.
와카파파 홀리데이 파크도 리셉션 클로즈 상태이고 예약도 불가하다.
그냥 와카파파 홀리데이 파크를 예약하고 갈걸 그랬다.
멘붕이다.
일단 근처에 있는 프리덤 캠핑장을 검색해서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커다란 문제가 있다.
전기 연결이 안 되면 음식 조리가 불가능하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아무 데서나 캠퍼밴을 세워두고 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국립공원이어서 그런지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셀룰러 신호도 안 잡힌다.
갈팡질팡 하다가 우선 프리덤 캠핑장을 살펴보기로 했다.
비포장 길로 접어든다.
길이 좁아지고 나뭇가지가 차에 닿는 소리가 들린다.
표지판에 4륜구동 차량만 들어가라고 쓰여있다.
더 가다가 문제가 생기면 곤란할 것 같다.
뇌정지가 온다.
와이프의 제안으로 다시 메인 도로로 나가서 우선 저녁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7. National Park Village / The Spiral Restaurant
와이프가 검색한 레스토랑은 호텔 안에 위치해 있었다.
호텔 주차장에 캠퍼밴을 주차했다.
뒤쪽에 전기 연결하는 것이 보인다?
캠퍼밴 사이트인가?
우선 배가 고프다.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레스토랑 안에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스키를 타려고 온 사람이 많은 듯했다.
피자, 바비큐 립, 피시 앤 칩스를 주문했다.
주위를 살펴보니 인당 하나씩 먹고 있다.
우리는 셰어를 해서 먹었다.
#8. The Park Hotel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 카운터에 혹시 캠퍼밴 사이트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이 호텔에는 없다고 한다.
호텔에 방이 있냐고 물어보니 방이 있다고 한다.
부킹닷컴으로 검색해 보니 좀 더 싼 것 같은데 그냥 바로 결제를 했다.
친절하게 방까지 안내를 해준다.
방이..
넓다.
편하다.
따뜻하다.
정말 오랜만에 이런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캠퍼밴에서 짐을 챙겨서 가져왔다.
편하게 샤워를 하고 따뜻한 곳에 있으니 좋다.
캠퍼밴으로는 스키장에 올라가면 안 된다고 해서 스키장 셔틀을 검색해 보았다.
마침 파크 호텔에서 픽업하는 셔틀이 있어서 예약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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