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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2024

뉴질랜드 8월 겨울 여행 1일차, 캠퍼밴 픽업, 오클랜드 팩앤세이브, 핫 워터 비치

by 아인슈타인 파파 2024.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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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여행 계획 일정

 

Day 0 : 인천 - 쿠알라룸푸르 - 오클랜드

Day 1 : 오클랜드 - 핫 워터 비치

Day 2 : 핫 워터 비치 - 로토루아

Day 3 : 로토루아 - 타우포

Day 4 : 타우포 - 통가리로 국립공원

Day 5 : 통가리로 국립공원 (와카파파 스키장)

Day 6 : 통가리로 국립공원 - 와이토모

Day 7 : 와이토모 - 오클랜드 - 쿠알라룸푸르 - 인천

 

#1 마우이 캠퍼밴 픽업

 

드디어 노보텔 호텔에서 맞이하는 오클랜드의 아침이다.

계획대로 된다면 처음이자 마지막 호텔이다.
오늘은 캠퍼밴을 픽업하고 코로만델 반도에 있는 핫워터비치 탑텐 홀리데이파크로 이동할 예정이다.

내가 여행계획을 세웠고 일정이 여유롭지 못함을 알기에 혼자 제일 먼저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계획대로 안되면 그것 또한 여행의 묘미인 것을 J인 나는 용납할 수 없었다.

최소한 9시에는 호텔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가족들은 일어나지를 못한다.

여기까지 오기위해 겪은 20시간이 넘는 기다림과 이동시간이 힘들법하다.

혼자 호텔 창밖의 공항 풍경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생각보다 공항 규모가 작다.

 


결국 거의 10시가 되어서 호텔을 나왔다.

역시 여행은 계획대로 잘 안된다.

이제 캠퍼밴 사무소로 이동하기 위한 셔틀을 타야 한다.

 

무료 셔틀을 타기 위한 절차이다.

1. Transport Pick-Up Zone (Lane 4)으로 간다.

2. 전화로 셔틀을 요청한다.

3. Aeroparks 차량에 탑승을 한다.

 

그런데 1번부터 정확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노보텔 뒤편이라고 해서 일단 나와서 Car Rentals 쪽으로 갔지만

왠지 아닌 거 같아서 다시 돌아서 주차 건물 1층 쪽으로 갔다.

(그런데 시험에서도 처음 찍은 게 답일 때가 많더라?)

 

주차 건물에는 심지어 Pick-Up Zone 4번이라고 되어 있었다.

여기라고 확신을 하고 전화를 해서 셔틀을 요청했다.

영어로 듣기만 잘하고 적당히 대답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알아듣기가 어렵다.

몇 번 제대로 못 알아듣고 다시 말해달라고 했는데

어제 입국 심사 때도 그렇고 말하는 게 미국식도 영국식도 호주식도 아닌 것이 알아듣기 어렵다.

결국 상대방은 너의 셔틀이 곧 갈 거다 하고 통화를 마쳤다.

(갤럭시가 있었으면 의사소통이 더 나았을까?)

 

통화를 돌이켜 보면

상대방 : 건물 안이냐 밖이냐?

나 : 건물 밖이다. (아마도 주차건물 안에 있다고 했어야 했다.)

상대방 : 렌터카 업체가 보이냐?

나 : ..??? (이건 그때는 제대로 못 알아듣고 엉뚱하게 답변했는데 결론적으로 처음에 갔던 곳이 픽업 위치가 맞았다.)

상대방 : 네가 정확한 위치에 있는지 확인하려고 하는 것이다. (왠지 우리 같은 케이스가 많았을 것 같다.)

 

기다리면서 이상하게 마음은 불안했다. 그리고 20분이 지나도록 셔틀이 안 온다.

뭔가 잘못되었다. (걸어가야 하나?)

때마침 주차안내요원(?)으로 보이는 분이 누구를 기다리냐고 물어봤다.
캠퍼밴 셔틀을 기다린다고 하니 이곳이 아니고 건물 밖 우측으로 나가면 거기에 우리 셔틀이 있을 거라고 한다.
하마터면 주야장천 계속 기다릴뻔했다. (정말 고마워요.)

 

주차건물 밖으로 이동했다.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꼬이는 기분이다.

내가 부른 셔틀은 아닌 것 같지만 다행히 조금 뒤에 Aeroparks 셔틀이 와서 마우이 캠퍼밴 픽업한다고 하고 타고 갔다.

캠퍼밴 사무소까지 금방 도착했지만 걸어갈만한 거리는 절대 아니었다.

캠퍼밴 사무소에 들어가 보니 비수기라 그런지 손님들은 1팀정도 있었고 캠퍼밴을 픽업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캠퍼밴 사무소에 들어가서 체크인을 하고 계약서 확인 및 서명을 했다.

우리의 캠퍼밴이 준비되는 동안 추가적으로 질문들이 적혀있는 종이에 답변을 체크하고 기다렸다.

직원이 종이의 답변을 확인하고 주차되어 있는 우리의 캠퍼밴으로 이동하여

차량 외부 확인 및 캠퍼밴 사용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차키를 받았다.

이제 캐리어들을 캠퍼밴에 싣고 떠나면 된다.

 

차량이 생각보다 많이 컸다.

나름 벤츠라 그나마 핸들, 기어 조작은 좀 익숙할 것 같다.
애플 카플레이가 되어 아이폰을 USB-C 케이블에 연결했는데 안 된다.

다시 직원에게 물어보니 대시보드 위쪽에 커버를 열고 거기에 있는 USB-C 단자에 꽂아야 한단다.
드디어 출발 준비를 마쳤다.

 

 

#2 PAK'nSAVE Māngere

 

벌써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와이프는 빨리 출발하라고 성화다.

하지만 좌측운전을 해야하니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우선 팩앤세이브로 가서 장을 보기로 했다.

드디어 출발이다.

왼쪽으로 달린다. 이것만 생각했다.

다행히 도로에 차가 엄청 많지는 않았다.

팩앤세이브에 도착해서 주차하려니 차가 좀 많이 길다.

너무 튀어나와서 그냥 주차칸 앞뒤로 2칸을 차지했다. 

주변에 캠퍼밴이 없다. 이래도 되나 좀 걱정이 되었다.

 

드디어 마트에 들아갔다.

먼저 과일과 야채들이 보인다.

 

그 유명한 초록입홍합도 한가득 있다.

홍합탕을 끓여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

 

다양한 생선들도 보인다.

 

양고기도 많다.

 

소고기도 많다.

 

그리고 와인도 많이 있다.

팩앤세이브에서 야채, 과일, 초록입홍합, 고기, 생선, 우유, 빵, 과자, 와인 등등 30만원 정도 구매를 했다.

와인 때문에 여권을 안 챙겨 와서 차에 뛰어갔다 왔지만

이제 정말 캠퍼밴 여행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것 같다.

이제 냉장고랑 선반을 채우고 출발하면 된다.

 

와인은 며칠 못 갈 것 같다.

 

 

#3 Hot Water Beach TOP 10 Holiday Park

 

이제는 배가 고프다.
그래도 주차장에서 캠퍼밴 안에서 먹기는 좀 아닌 거 같아서

주변에 갈만한 프리덤 캠핑장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런데 오클랜드 주변에는 잘 없는 듯하다.

일단 목적지인 핫 워터 비치 탑텐 홀리데이 파크로 가기로 했다.

구글지도를 보니 2시간 반 정도를 달려야 한다.

(가면서 뭔가 음식점이라도 있겠지?)


다시 캠퍼밴을 운전하고 마트를 벗어났다.

그리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회전교차로에서 큰일 날뻔했다.
오른쪽에서 차가 오는지 모르고 진입을 하다가 가까스로 멈췄다.
저쪽 차 안에서 상대방이 쌍욕을 하는 듯했다. (미안해요..)

뉴질랜드 회전교차로에서는 우측에서 차가 오는지 확인하고

우측에 차량이 없는 경우에만 진입해야 한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어느덧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달린다.

(고속도로 옆에 한두 개 보이던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으로 들어가야 했었다..)

주변 풍경이 멋있다.

이제 정말 뉴질랜드에 온 기분이 든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다.

푸른 초원에 소가 있을 뿐이다.

 

안전하게(?) 시속 90km 정도를 유지하며

그렇게 달리고 달려 드디어 핫 워터 비치 탑텐 홀리데이 파크에 도착했다.

 

리셉션 앞에 주차를 하고 들어가서 결제를 했다.

미리 예약을 안 했지만 다행히 자리는 많은 듯했다.

핫 워터 비치 썰물 시간은 5시 반정도라고 알려준다.

 

배정된 사이트에 캠퍼밴을 주차하고 주변을 살펴보니
비수기는 비수기인가 보다.

그 넓은 홀리데이 파크에 많아야 3~4팀이 있는 것 같았다.

 

바로 캠퍼밴에 전기선을 연결했다.

전자레인지는 동작을 한다.

이제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팩앤세이브에서 구매한 피자와 고기파이를 보니 아뿔싸 이것은 오븐에 구워야 한다.

외부에서 LPG 통과 캠퍼밴의 밸브를 열고 오븐에 구우려고 했지만 가스가 동작을 안 한다.

나중에 LPG 통을 리필해야 해서 가급적 안 쓸까도 생각했었지만 설마 아예 사용을 못하게 될 줄이야.
캠퍼밴 안이 조금 추워서 전기 히터를 콘센트에 연결해서 틀려고 했더니 전기 히터도 동작을 안 한다.
비싼 돈 주고 최신형 마우이로 예약했는데 안 되는 것투성이다.


결국 홀팍 공용 부엌에 가서 확인해 보니 오븐이 있었다.

그런데 오븐 두 개 중에 하나는 작동을 안 했다.

홀팍도 완벽하지만은 않다.

동작하는 오븐에 피자와 파이를 굽고 캠퍼밴으로 가져와서 조금 먹다가 보니 시간이 벌써 5시가 넘었다.

 

 

#4 핫 워터 비치

 

더 늦기 전에 나는 여행책과 유튜브로 수도 없이 봤던 핫 워터 비치를 가야 한다.

그래도 직접 가서 볼 생각을 하니 새로운 느낌이다.

옷을 갈아입고 리셉션에서 25달러를 결제하고 삽을 빌려서 핫 워터 비치로 갔다.

해변까지는 1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해가 질 때쯤이라 어두워지려고 한다.
해변에 도착하니 5시 반이 물이 제일 빠질 때라고 했는데 물이 꽤 많이 들어와 있다.

물이 벌써 들어올 시간인가?

유튜브로 봤던 뜨거운 물이 나오는 스팟을 보니 몇몇 사람들이 삽질을 하고 있다.

고민을 하다가 파도가 약해졌을 때 스팟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처음에 갔을 때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부분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

그런데 와이프가 계속 파라고 한다.

유튜브를 봐서 특정 부분에서만 뜨거운 물이 나오고 아무 데나 파서는 안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어떡하랴.

파라면 파야지.

군대보다 더한 부부의 세계다.

하지만 차가운 바닷물만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냥 내일 새벽에 다시 와볼까 하면서 다시 홀팍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아무래도 새벽에는 못 일어날 것 같다.

다시 스팟으로 갔다.

그런데 파도가 계속 들이친다.

 

그냥 포기하고 내일 와봐?

다시 홀팍 쪽으로 갔다.

그런데 지금이 물이 제일 빠지는 시각이 맞다.

내일 새벽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그리고 더 어둡겠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스팟으로 갔다.

 

그런데 드디어 느껴진다.
발바닥에 화상을 입을 것 같은 뜨거움!!!

이제 되었다.

이것을 경험했으니 더 이상의 미련은 없다.


이미 해는 떨어지고 어두워지고 있었다.
너무 많이 어두워지기 전에 캠퍼밴으로 돌아갔다.

 

 

#5 캠퍼밴에서 저녁식사

 

캠퍼밴 안의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이 움직이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너무도 작은 싱크대에서 재료 손질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다들 공용 부엌에서 요리를 해 먹나 보다.

초록입홍합과 식기류를 들고 공용 부엌으로 갔다.

아이가 홍합도 닦고 설거지도 하겠다고 나선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 마냥 신기하다.

할일을 마치고 다시 캠퍼밴으로 돌아왔다.

 

캠퍼밴의 가스레인지는 안되지만 전기레인지가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전기레인지로 먼저 초록입홍합탕을 끓였다.

 

그리고 소고기를 구웠다.

 

고기에 와인도 빼놓을 수 없다.

드디어 제대로 된 한 끼를 맛보는 순간이다.

와인도 맛있다.

행복하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식사여서 그런지 식욕이 폭발했다.

참치와 생선 내장도 구워 먹었다.

신선하고 고소하고 담백하니 맛있다.

 

이제 캠퍼밴에서의 첫날밤이다.

밤이 되니 캠퍼밴 안이 꽤 춥다.
디젤 히터를 틀었다.
따뜻해진다.

사다리를 타고 운전석 위쪽의 공간으로 올라가서 잠을 청한다.

 

그런데 밤에는 캠퍼밴 안이 정말..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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