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 도착했다. 뭐지? 체크인 줄이 텅텅 비어있다. 모바일 체크인을 안했더니 연결된 빈자리가 없다. 비행기 안 우리 가족은 강제로 뿔뿔이 흩어졌다. |
#0. 여행 계획
3월 말, 8월 중순 일정으로 뉴질랜드로 가는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검색했습니다.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하여 오클랜드에 도착하는 말레이시아 항공 왕복 항공권을 구매했습니다.
오클랜드는 북섬에 있는 도시입니다.
보통 북섬보다 남섬을 많이 가는 듯합니다.
하지만 항공권이 조금 더 비싸고 원하는 일정이랑 안 맞아서 좀 애매합니다.
결국 북섬을 캠퍼밴으로 여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뉴질랜드 갈 때 2번 17시간, 서울로 올 때 2번 18시간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벌써 3번 비행 일정이 바뀌었습니다.
크게 시간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딜레이 됩니다.
"설마 또 바뀌거나 취소되지는 않겠지?"
예전에 미국으로 가는 유나이티드항공이 딜레이 되다가 취소된 일이 있었습니다.
다음날 출발하기는 했지만 에어비앤비 이틀 치 숙소비와 아까운 휴가가 하루 날아가버렸었죠.
4달간 고민끝에 전체 일정은 아래와 같이 계획했습니다.
Day 0 : 인천 - 쿠알라룸푸르 - 오클랜드
Day 1 : 오클랜드 - 핫 워터 비치
Day 2 : 핫 워터 비치 - 로토루아
Day 3 : 로토루아 - 타우포
Day 4 : 타우포 - 통가리로 국립공원
Day 5 : 통가리로 국립공원 (와카파파 스키장)
Day 6 : 통가리로 국립공원 - 와이토모
Day 7 : 와이토모 - 오클랜드 - 쿠알라룸푸르 - 인천
#1. 짐 싸기
공항으로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짐을 체크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위탁수화물은 인당 10kg이고 기내수하물은 1개 7kg입니다.
2개의 큰 캐리어가 각각 10kg을 초과해서 햇반, 라면 등을 뺐다가
3명 합산하여 총 30kg 이하이면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다시 넣었습니다.
#2. 인천공항 주차
출발 전날 인천공항 발레파킹을 예약하려니 예약이 불가하다고 나옵니다.
"해당 날짜의 발레 이용한도가 초과하여 예약이 불가하오니 직접 장/단기주차장에 주차하시기 바랍니다."
다음부터는 미리 예약을 해야겠습니다.
지난 연말에는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이 꽉 차서 멀리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탄 기억이 있었는데
다행히 이번에는 장기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3. 체크인
딜레이가 되어서 좀 더 늦게 공항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별로 안보입니다.
걱정했던 수화물은 별다른 이슈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미리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으로 체크인을 안 했더니
붙어있는 좌석이 없어서 3명이 다 따로 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는 좌석이 없이 예약이 꽉 찼다고 합니다.
이런 적은 처음인데 체크인도 다음부터는 미리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이때 아이가 책가방을 잘못 가져온 것을 인지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하기로 한 숙제와 트래킹 할 때 신을 운동화가 없습니다.
(설마 일부러..?)
#4. 대기
드디어 보안 검색과 출국심사를 통과하고
온라인 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을 수령해서 탑승게이트로 이동합니다.
출발 시간이 되었는데 탑승이 계속 지연됩니다.
결국 출발 시간을 한참 넘어서 출발했습니다.
#5. 비행 (ICN-KUL)
저는 혼자 가족들과 떨어져서 저 멀리 뒤에 앉았습니다.
기내 영화를 볼까 했는데 화질이 좀 별로고 반응이 너무 느려서 그냥 안 보기로 했습니다.
이륙 후에 조금 지나니 샌드위치와 음료를 줍니다.
참치, 치즈 중에 치즈 선택, 음료는 맥주를 선택했습니다.
(컵에 따라주는데 컵이 좀 작네요..)
새벽 3시인데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아이폰으로 기내 와이파이가 잡히는데 인터넷 접속은 안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졸려서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불편해서 수십 번은 뒤척였습니다.
다리도 펴기 힘든 공간입니다.
(언젠가 비즈니스를 탈 날이 올까요..?)
졸려 죽겠는데 뭘 또 줍니다.
뭐라고 하는데 잘 못 알아들었습니다.
에그, 잡채 이러는데 다시 무슨 비프라고 해서 비프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음료는 레드 와인을 달라고 했는데 없답니다.
아침식사인가 봅니다.
오렌지 주스를 받았습니다.
비프는 소고기랑 잡채 그리고 밥이 나오는 거였습니다.
뭔가 아침부터 속이 좀 더부룩합니다.
좁은 이코노미를 오래 타는 게 이젠 너무 힘이 드네요.
#6. 쿠알라룸푸르 환승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내리니 아침해가 밝아옵니다.
모닝커피가 당기는데 마침 일리가 보여서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비행기가 딜레이가 되어 다음 비행기 탈 때까지 대기시간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탑승게이트로 가려면 또 보안 검색을 해야 합니다.
보안 검색 줄이 길어져서 커피를 후다닥 마시고 줄을 섰습니다.
탑승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다가 드디어 비행기에 타려는 순간 기내용 캐리어 하나가 안보였습니다.
후다닥 다시 밖으로 나가니 그대로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다행히 누가 가져가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비행기 안에서 다 같이 같은 줄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아이폰을 잃어버렸습니다.
다행히 비행기 화장실에 두고 나와서 승무원이 갖다 줬습니다.
(더 이상의 에피소드는 이제 그만..?)
#7. 또 비행 (KUL-AKL)
점심시간쯤 되어 배가 고픈참에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자리가 비행기의 맨 뒤쪽인데 메뉴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에그 프리타타 소시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이제는 잠이 안 와서 아이폰 쿠팡 플레이로 다운로드한 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잠이 와서 조금 잤습니다.
다시 일어나서 영화 한 편을 또 봤습니다.
마침 출출한데 또 밥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치킨, 피시 중에 치킨을 선택하고 음료는 레드와인으로 선택했습니다.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8. 오클랜드 공항 도착
드디어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무 일 없기를 바랐는데..)
무인 체크인을 하니 화면에서 한국어로 나오는 질문 3개의 답을 선택해야 합니다.
두 번째 질문에서 예를 눌렀는데 화면이 안 넘어가서 다시 예를 눌렀는데
순간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면서 답을 선택하지 않았는데 또 다음 화면이 나오면서 직원에게 가라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다시 여권을 인식해도 직원에게 가라는 화면이 나옵니다.
옆에 있던 아이의 화면에 나온 3번 질문을 보니 징역형 또는 금고형을 받거나 추방당한 적이 있냐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이게 순간적으로 "예"로 선택되어서 문제가 되었나 봅니다.
결국 대면으로 질문을 받는데 반은 뭐라 하는지 못 알아듣겠습니다.
당황스럽고 피곤하고 잘 못 알아듣겠는데 또 어디 갈 거냐고 물어보는데 갑자기 가려는 곳의 지명도 생각이 잘 안 납니다.
어쨌든 다행히 입국심사는 통과했습니다.
다음은 세관 검사가 남아있습니다.
고추장 있다고 이야기하고 엑스레이 검사를 하는데 엑스레이 화면에 동그란 게 뭐냐고 묻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서 결국 가방 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햇반.. ㅋㅋㅋㅋㅋ
다행히 그냥 보내줬습니다.
#9. 호텔 체크인
드디어 공항 밖으로 나오니 노보텔 오클랜드 에어포트는 공항 바로 앞에 있습니다.
근데 입구로 가는 길이 막혀있습니다.
(지치는 하루입니다..)
호텔 반시계 방향으로 빙 돌아서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그래 뭐 이 정도는 애교지..)
결국 체크인하고 들어갔습니다.
씻고 누우니 호텔이 좋습니다.
아이는 한밤중에 미니바를 텁니다.
이렇게 새벽이 가고 아침이 밝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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