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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2024

뉴질랜드 8월 겨울 여행 5일차, 통가리로 국립공원, 와카파파 스키장

by 아인슈타인 파파 2024.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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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여행 계획 일정

 

Day 0 : 인천 - 쿠알라룸푸르 - 오클랜드

Day 1 : 오클랜드 - 핫 워터 비치

Day 2 : 핫 워터 비치 - 로토루아

Day 3 : 로토루아 - 타우포

Day 4 : 타우포 - 통가리로 국립공원

Day 5 : 통가리로 국립공원 (와카파파 스키장)

Day 6 : 통가리로 국립공원 - 와이토모

Day 7 : 와이토모 - 오클랜드 - 쿠알라룸푸르 - 인천

 

 

#1. The Park Hotel Ruapehu

 

오랜만에 편안하게 잠을 잔 것 같다.

정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뉴질랜드는 어디를 가던 스파가 보인다.

그런데.. 비가 조금 내린다.

스키장은 괜찮겠지?

프런트에 키를 반납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일단은 주차장에 있는 캠퍼밴 안에서 셔틀이 오기를 기다렸다.

어디서 올지 몰라서 계속 두리번거렸다.

저 앞에 버스가 한대 멈춰 선다.

버스로 다가가니 문을 열어준다.

긴가민가하고 버스에 탔는데 예약한 셔틀이 맞았다.

 

와이프는 스키를 안 타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미리 예약한 와카파파 홀리데이파크에 체크인을 하고

다시 더 파크 호텔로 와서 우리를 픽업하기로 했다.

 

셔틀버스는 내셔널 파크를 한 바퀴 돌고 스키장으로 이동한다.

Kiwi Camp National Park에서도 픽업을 한다.

몰랐지만 여기서 캠퍼밴으로 캠핑이 가능한 것 같다.

 

셔틀버스 안에서 아이는 또 잠을 잔다.

와카파파 빌리지를 지나자 차량이 굉음을 내면서 가파른 도로를 올라간다.

도로에 눈이 쌓여있지는 않아서 캠퍼밴이 차라리 더 잘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스키장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정도가 되었다.

셔틀버스 운전기사에게 우리는 오후 3시에 픽업해 달라고 요청했다.

 

 

#2. Whakapapa / Rentals

 

잔뜩 안개가 껴서 주변이 잘 안 보인다.

스키를 타기에 날씨가 괜찮을지 모르겠다.

 

우선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서 패스와 장비 렌탈을 구매했다.

Upper mountain까지 포함하는 패스로 할지 말지 고민하다가 포함하는 것으로 구매했다.

결제 후에 이메일로 받은 QR코드를 기기에서 스캔하고 패스 카드를 발급받았다.

 

이제 장비를 렌탈할 차례다.

먼저 재킷, 바지, 헬멧 렌탈을 하기로 했다.

키오스크에서 패스 카드를 찍고 생년월일, 키 등의 정보를 입력을 셀프로 했다.

 

렌탈하려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은데..

직원들이 딱히 불친절한 것은 아닌데..

뭔가 느리다.

좀 답답하다.

 

재킷, 바지, 헬멧 렌탈하는 라인에서 기다리다가

패스 카드를 찍고 자켓, 바지, 헬맷을 받았다.

 

그런데 아이 바지가 안 잠긴다.

큰 사이즈로 바꾸려는데 직원이 다른 손님 응대해서 계속 기다렸다.

뭐 좀 물어보려고 하는데 직원 눈 마주치기도 힘들다.

옷을 갈아입을 곳이 있는지 물어보니 입고 있는 바지 위에 그냥 입으란다.

그런데 난.. 청바지를 입고 갔다. (1번 실수)

스키장 홈페이지에 청바지 입지 말라고 쓰여있는 이유가 있었다.

 

허름한(?) 재킷, 바지, 헬맷을 착용하니 정말 후줄근했다.

장비빨이 안 서서 그런가.. 뭔가 마음에 안 든다.

그런데 갑자기 멘붕이 왔다.

캐리어에 있는 장갑을 안 챙겼다. (2번 실수)

그리고 스키 고글이 없다. (3번 실수)

한국에서 짐쌀 때 무게 때문에 캐리어에 넣었던 고글을 뺐었다. 

선글라스라도 가져왔어야 했는데 선글라스도 안 챙겼다.

그냥 헬맷에 고글이 달려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했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스키를 렌탈하려고 기다렸다.

패스 카드를 찍고 받으려고 하니 부츠부터 받으라고 한다.

부츠 라인이 따로 있었다.

한국이랑은 시스템이 다르다.

부츠 라인으로 가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발 사이즈를 측정하는 판에 발을 올리고

무릎을 굽히라고 해서 굽히니 사이즈에 맞는 부츠를 가져다주었다.

 

부츠를 받았는데 발이 안 들어간다.

사이즈를 더 큰 걸로 달라고 하니 사이즈 문제는 아니라면서

직원이 직접 부츠의 텅 부분을 더 쭉 앞으로 빼고 잡아준다

발을 넣어보라고 해서 억지로 넣으니 겨우겨우 들어갔다.

나는 살짝 발가락 앞이 구부러지는 것 같아서 좀 더 큰 사이즈로 바꿨다.

아이도 직원이 부츠의 텅 부분을 잡아주고 발을 넣으니 들어갔다.

좀 민망했지만 그 직원에게 고마웠다.

우리나라 스키장에서도 부츠 사이즈를 항상 발 사이즈보다 큰 걸로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이제 스키를 받을 차례다.

근데 좀 전에는 안 보이던 한 무리의 아이들이 줄을 서있다.

심지어 인솔자로 보이는 사람이 줄이 좀 줄어든다 싶으면 긴 줄에서 애를 하나, 둘씩 앞에 끼워 넣는다.

별다른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그냥 애들을 먼저 넣겠다고 한다.

스키장에 도착한 지 한 시간이 넘었다.

슬슬 열이 받는다.

스키를 빨리 받는다고 스키를 더 많이 타는 것은 아니니 기다려도 괜찮다고 마음을 진정시켰다.

아이도 이 상황이 계속 화가 나는 모양이다.

모든 아이들이 스키를 받고 드디어 우리도 스키와 폴대를 받았다.

스키 한번 타기 힘들다.

 

드디어 밖으로 나왔다.

벌써 지친다.

그리고 맨손에 고글도 없다.

우리 같은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고 장갑이랑 고글을 새로 사기에는 좀 아까웠다.

다행히 그렇게 춥지는 않아서 장갑은 없어도 일단 괜찮았다.

구름이 좀 변화무쌍한데 해를 가리고 있어서 고글이 없어도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았다.

 

 

#3. Rockgarden / Rangatira Express

 

먼저 스키에 좀 익숙해지고 싶은데 초급 코스인 해피 밸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일단 바로 앞에 보이는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보기로 했다.

홈페이지에는 해피 밸리와 록가든이 초록색으로 초급자 코스로 표시되어 있었다.

 

드디어 설레이는 마음으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주변 풍경이 이국적이다.

당연하지.. 화산 스키장이니까..? ㅋㅋㅋ

 

그런데 슬로프에 안전 펜스가 없다.

이때까지만 해도 뭐 속도 많이 안내고 내려오면 되겠지 했다.

 

드디어 리프트에서 내려서 설레는 마음으로 아래를 향해 내려갔다.

근데 설레임이 곧 두려움으로 바뀐다.

생각보다 많이 가파르다.

커브가 심하고 폭이 생각보다 좁다. 

펜스가 없다는 것도 심리적으로 큰 압박이다.

속도 조절이나 턴을 제때 잘 못하면 살아서 못내려올 것 같다.

 

정말 긴장하면서 내려갔다.

결국 마지막 경사로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스키가 벗겨지고 폴대도 놓쳤다.

맨 손으로 바닥을 집어서 손바닥에는 상처가 났다.

친절한 스키어 한명이 괜찮냐면서 스키랑 폴대를 갖다줬다.

몇몇 스키어들이 지나가면서 괜찮냐고 물어본다.

"아임오케이."

(아.. 정말 민망하다..)

 

먼저 내려갔던 아이가 왜 늦게 왔냐고 물어본다.

"아빠 넘어졌어."

아이도 정말 무서웠다고 한다.

 

재밌는 스키를 상상했는데 최악이다.

장갑이 없어서 넘어지니까 손바닥에 상처나고 눈이 닿으니 손이 시렵다.

고글이 없어서 햇빛이 강하게 비치니 눈을 뜨기도 힘들다.

청바지를 입고 간 바람에 땀이 나고 불편하다.

슬로프는 완전 빡쌔다. 아니, 무섭다.

 

 

#4. Happy Valley / Double Happy Chair / Carpet 

 

해피 밸리는 아스팔트 길 아래로 좀 내려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층을 내려가야 한다.

아니 도대체 왜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거지??

짜증나는 상태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아이가 안보인다.

뭐지??

밖으로 나갔는데 아이가 안보인다.

그새 내려갔나??

내려갔는데 아이가 안보인다.

전화가 왔다.

아스팔트 길에서 넘어졌단다.

일단 아래쪽으로 내려오라고 했다.

 

해피 밸리에서 아이에게 핫초코를 한잔 사주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다시 스키를 탔다.

여기도 펜스는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재미가 없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다.

 

리프트에서 내려서 카펫을 타고 해피 밸리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갔다.

(카펫은 좀 신기했다.)

 

그런데 속도가 안난다.

너무 완만하고 슬로프가 짧은 것 같다.

몇번 타다가 이건 아닌 것 같다.

아이를 설득했다.

마지막으로 위에 한번만 타러 가자. 

다시 해피 밸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리프트를 타는 입구로 갔다.

사실 한번 넘어져서 그런지 나도 좀 무서웠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 타보기로 했다.

 

 

#5. Rockgarden / Rangatira Express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리프트 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어떤 외국인이 스키 타본적 있냐고 물어본다.

여기 슬로프가 가팔라서 물어본단다.

걱정해줘서 고맙긴 했다.

 

한편으로는 역시 장비를 잘 갖추고 다녀야 겠다고 느꼈다.

낡은 빌린 헬맷, 자켓, 바지에

고글도 없고 맨손으로 서있는 모습을 보면

완전 스키장 처음온 사람처럼 보일것 같긴하다.

 

어쨋든 리프트를 탔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내려가기로 했다.

 

긴장하면서 첫번째 급커브를 지나서 아이를 기다리는데 안내려온다.

무슨일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런데 전화를 해도 안받는다.

다시 올라갈 수도 없고 답답했다.

몇번 전화를 하니 드디어 받는다.

약간 점프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길로 잘못 가서

다시 뒤로 내려오다가 넘어졌단다.

한참 있다가 내려온다.

 

드디어 끝까지 내려왔다.

이제 더는 스키는 안타기로 한다.

심지어 외국에서는 스키를 타지 말자고 한다.

 

장비 반납하는 곳을 찾아 헤매다가

렌탈했던 곳에서 장비를 반납하고 나니 후련하다.

물론 미련도 남았다.

스키를 더 잘 탔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

 

 

#6. Sky Waka

 

스카이 와카 곤돌라를 타고 싶기도 해서 비싼 패스로 했었다.

올라가는데 1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베이스 쪽 날씨는 계속 바뀐다.

구름속을 뚫고 나와 아래를 내려다보니 장관이다.

 

도착해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햄버거, 웨지감자, 에그베이컨파이를 먹었다.

 

3시까지 내려가야 한다.

후다닥 먹고 바깥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왔다.

시간이 있다면 이 풍경을 더 즐기고 싶었다.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가니 딱 3시다.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우리를 태우고 내려간다.

 

 

#7. National Park

 

더 파크 호텔에 내리니 바로 와이프가 도착해있다.

주유를 조금하고 립밤, 아이스크림, 간식을 구매했다.

뉴질랜드와서 입술이 완전 텄는데 이제야 립밤을 샀다.

(진작 살걸..)

 

와카파파 빌리지에 있는 와카파파홀리데이파크로 이동했다.

비가 점점 더 많이 내린다.

내일 트레킹이 걱정된다.

 

 

#8. Whakapapa Holiday Park

 

오늘은 공용키친에서 홍합탕과 카레를 끓였다.

와카파파 홀리데이 파크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공용키친이 넓지는 않았는데 자리가 없어서 캠퍼밴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다.

 

갑자기 휴대폰 충전이 안된다.

전기가 끊어졌다.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도 밥은 먹고 끊어져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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