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강아지를 내가 낳은 아들처럼 오구오구 예쁘게 잘 키우지만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 중 하나는 산책!
예방접종을 마치고 중성화 수술 일주일 후 부터 산책을 할 수 있는데
아이가 계속 집에 있으니 바람도 쐬줄겸
자주 데리고 나갔는데 걷지를 않는다.
처음이라 이유를 몰라서 애를 먹었다 ㅠㅠ..
자식을 10년을 넘게 키워보니 알겠다.
강아지는 사람이 낳은 것도 아닌데.. 100%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지.
집 밖을 벗어나 모든 것이 처음인데
내 생명을 이 사람에게 맡겨도 될까?
모든 것이 다 처음이고 무섭고 두려웠을 것 같다.
그리고 10개월이 된 지금도 처음 산책을 가는 사람과는 걷지를 않는다.
몇번이고 반복하고 내가 너를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는 정서적 교감이 있어야만
자신의 생명을 맡기고 산책 할 수 있다.
몇가지 첫 산책에 조금이라도 성공하기 위한 팁을 드리자면
첫번째!
공터에서 강아지를 내려놓으면 아마 가만히 멈춰 앉을 것이다.
그러면 조금씩 떨어져서 (리드줄을 한 상태로)
간식을 들고 "이리와~" 하면 주춤주춤 걸어온다.
처음에는 한번만 해도.
세번만 해도
그 다음에는 다섯번의 시도
새로운 장소의 시도
이렇게 조금씩 늘려가보자.
강아지가 믿음을 갇는 시간을 주면 좋겠다.
두번째 팁은
초반에는 자꾸 새로운 산책로를 가지말고
강아지가 익숙한, 자주 매일 돌 수 있는 루트를 반복하자.
왜냐하면 강아지들이 본능적으로 여기저기 영역표시를 하는데
이게 처음 외출할땐 더 심하다.
다른 강아지 냄새가 나는 곳에서는 꼭 그 위에 자기도 표식을 남기더란.
그 냄새때문에.. 그 곳이 익숙해지고
산책이 조금씩 자연스러워 졌다.
그 냄새를 따라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금은 인도 옆 가장자리나 흙을 조금이라도 밟을 수 있는 곳에서 더 안정감을 찾는다.
이 두가지만 지켜도 금방 산책 적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처음에 이것을 몰라서.. 왜 안걷지; 당황했었네..
반려견을 키우는건 자식을 키우는 것과 똑같다.
인내와 사랑이다.
그 이후로는?
말은 못하지만 돌쟁이 아기가 항상 애교를 부리는 것 같다.
예쁜 행동만 골라서 하고 잘 짖지도 않고
건강한 우리가족 구성원이 될 것이다. ^^
처음 산책 날
배변봉투를 안가져 갔는데
내려 놓자마자 응아를 해서 ^^;
나도 모르게 들고 도망쳤다죠..ㅎㅎㅎㅎ
그 곳만 가면 생각나는 아찔한 그날의 추억
아기들 배넷머리처럼
미용전에 부스스한 털이
딱 아기 시절에만 볼 수 있는 그리운 모습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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