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젊은 시절에도 해본 적 없던 '급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바다 보러 갈까?"라는 낭만적인 느낌보다는
"방어 먹으러 갈까?"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유혹에 이끌려 퇴근 후 곧장 동해로 향했습니다.
전기차 유저의 장거리 여행 고민
평소 전기차를 이용하며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겨울철 + 급작스러운 장거리 주행' 조합은 확실히 신경 쓸 점이 많더군요.
출발 전 급속 충전은 필수였고, 고속도로 중간중간 한두 번은 충전소를 들러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겨울철 배터리 효율을 고려하니 확실히 장거리 여행에서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강릉의 점심, '소나무집초당순두부'
강릉관광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 날 점심 메뉴로 지인이 추천한 '최일순짬뽕순두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대기 줄이 너무 길고 주차 공간도 마땅치 않더군요.
브레이크 타임 전 입장이 어려울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대신 방문한 곳은 네이버 지도에 미리 저장해두었던 '소나무집초당순두부'였습니다.
- 주차 정보: 식당 앞 주차 가능 (만차 시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 이용 팁: 도착하자마자 번호표를 먼저 뽑아야 합니다.

오늘의 메뉴: 해물짬뽕순두부 & 모두부
긴 기다림 끝에 자리를 잡고 해물짬뽕순두부전골(사리 추가 필수!!)과 순두부백반, 그리고 모두부 반 모를 주문했습니다.
- 순두부 & 모두부: 바닷물로 만든 두부라 그런지 특유의 고소함이 일품입니다. 특히 모두부는 안 시켰으면 후회할 뻔했네요.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대로 깻잎이나 김치에 싸 먹으니 궁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 해물짬뽕순두부: 강릉에 여러 번 왔지만 짬뽕순두부는 처음이었습니다. 최근 강릉 어디를 가도 보이는 트렌디한 메뉴인데, 얼큰한 국물과 부드러운 순두부가 조화로웠습니다.
- 밑반찬: 반찬들이 정갈하고 맛깔납니다. 추가 반찬은 셀프바에서 마음껏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식사 후에는 바로 옆 젤라또 가게에서 두 가지 맛으로 깔끔하게 입가심까지 마쳤습니다.
강릉 여행의 정석 코스 같은 느낌이었네요.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초당순두부'의 유래
강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초당순두부, 왜 이름이 '초당'일까요?
초당은 조선시대 유명 소설가 허균과 허난설헌의 아버지인 허엽 선생의 호에서 따온 명칭입니다.
허엽 선생이 집 앞 샘물 맛이 좋아 그 물로 콩을 가공하고,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춰 두부를 만들었는데 그 맛이 소문이 나면서 본인의 호를 붙여 마을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제조 방식 덕분에 일반 두부보다 훨씬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자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행을 마치며 겨울 바다와 따뜻한 순두부 한 그릇, 그리고 조금은 불편하지만 설레는 전기차 여행까지.
이번 크리스마스는 계획 없던 여정이라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강릉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줄 서는 유명 맛집도 좋지만,
발길 닿는 대로 찾아가는 초당마을의 숨은 맛집들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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