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시작하고 골프장은 딱 두 번 가봤는데
세 번째는 야간에 노캐디로 해보게 되었습니다.
골린이라 거리측정기까지 아직 구매를 하지는 않았고
그래서 아이폰으로 위치를 확인해 보면서 치는 게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PL골프 앱에 국내 골프장은 웬만하면 있는 것 같고
출석체크를 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서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어서 사용해 보았습니다.
주말에 서울에서 충북 음성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시간은 맞춰서 도착하였습니다.
오후 6시 30분 마지막 순서여서 뒤 타임에 대한 압박도 없고
노캐디로 지인들과 함께하니
마음의 부담은 좀 덜한 것 같습니다.
직접 카트를 몰아야 해서 처음에는 좀 걱정이 되었는데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자동으로 코스를 따라 이동을 합니다.
필요할 때 Start, Stop 버튼만 잘 눌러주면 됩니다.
1번 홀로 가는 길에 주차장과 클럽하우스가 보입니다.
이때만 해도 이번에는 잘 쳐야지 했는데..
막상 티샷을 날리려니 긴장이 됩니다.
타깃 설정도 안 하고 서서 그냥 쳤습니다.
공이 어디로 갔는지 잘 보이지도 않고 첫 홀부터 난관입니다.
엄청 왼쪽으로 간 것 같았는데 한참 찾다가 다행히? 벙커에 떨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근데 공이 멀리 못 갔네요.
어프로치도 엉망으로 하다가 그린을 왔다 갔다 하면서 몇 개 쳤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점점 멘붕에 빠지면서 남은 시간도 비슷하게 흘러가며 깨백은 물 건너갑니다.
2번 홀은 부메랑처럼 휘어 있습니다.
노캐디 상태에서는 앱을 보면서 참고를 하는 것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어느덧 해가 지려고 하고 야간 조명이 켜집니다.
공기도 좋고 날씨도 딱 좋습니다.
그린 위를 밟는 느낌도 좋습니다.
(제 골프 실력이 원망스러울 뿐..)
7번 홀쯤부터는 완전히 깜깜합니다.
공이 조금만 코스를 벗어나면 찾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오리야 내 골프공 못 봤니?
분명 첨벙 소리가 들렸는데..
전반 마지막 홀은 고난도였습니다.
티잉구역과 페어웨이 사이의 계곡을 넘어가야 합니다.
(저는 결국 공을 못 찾았습니다.)
잠시 쉬고 다시 후반 라운드를 이어갔습니다.
시간이 좀 지체되어서 나중에는 직원분이 카트 운전을 해주셨습니다.
라운드를 마치니 거의 밤 12시가 다 되었네요.
집에 가니 새벽 2시 ㅎㅎㅎ
골퍼의 길은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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